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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썬바이오 상장폐지

상장폐지조규면에이풀상장폐지 정리매매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현성바이탈다단계 업체로 주식시장에 입성했던 코썬바이오(구 현성바이탈)가 3년만에 주식시장에서 퇴출.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각인, 무자본 인수합병(M&A)의 실패사례 등을 남긴 상장사가 될 전망.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코썬바이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는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코썬바이오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하게 된다. 오는 30일부터 연휴기간을 감안할 때, 최종 상폐는 5월19일 이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장위원회에서도 상장폐지가 결정되고, 코썬바이오의 이의제기가 없다면 코썬바이오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는 것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7영업일간 정리매매 기간을 갖는다. 코썬바이오의 상장폐지 빌미가 된 것은 바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다. 금융당국은 2018년 4월부터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재를 강화했다. 특히 부실공시가 지속된다는 지적에 불성실공시 제재금을 높이고 누적 벌점 15점 이상이면 즉시 상장 실질심사대상으로 올릴 수 있는 ‘상폐룰’을 도입. 

하지만 코썬바이오는 유상증자의 발행금액을 20% 이상 변경해 벌점을 받았고, 여기에 최대주주 변경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을 지연공시 하면서 지난 1월17일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따라 코썬바이오에 투자했던 개인들의 손실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정지 전 1년간 코썬바이오에 순매수한 투자주체는 개인투자자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기간 개인들은 65억5500만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41억원, 기타법인은 24억원을 순매도했다. 그간의 행보를 가늠할 때, 이미 예견됐던 결과라는 업계의 시각이 나온다.

코썬바이오는 본래 다단계 업체. 대부분의 매출이 다단계업체 에이풀을 통해 발생. 하지만 다단계 판매조직이 흔들렸고 주인이 바뀌게 됐다. 여기에 새로운 주인의 무자본 M&A도 실패 사례가 되면서 주가 급락이 나왔다. 

지난해 9월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KPTCC)는 전 최대주주인 신지윤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1000만주를 200억원에 매수했다. 이때 KPTCC는 대금 200억원 중 계약금 30억원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차입매수(LBO)로 거래했다. 즉, 200억원 중 170억원은 외상으로 지분을 가져온 것이다. KPTCC는 조규면씨가 이끄는 업체다. 그는 과거 유니드코리아를 상장폐지 시킨 이력이 있다. 조씨는 30억원으로 코썬바이오를 인수한 후 바이오 신사업을 발표하면서 주가 부양을 노렸던 것이다. 하지만 자금 조달에 잇따라 실패했고, 담보로 맡겼던 주식이 대량 반대매매 되면서 주가 급락까지 이어졌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은 이유도 모른 채 주가 폭락을 경험했다. 지난 9월 487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한달새 절반으로 떨어졌고, 1월에는 941원의 저점을 찍기도 했다. 또 이 담보계약에 대한 공시가 향후에 이뤄졌고, 최대주주가 다시 신 씨로 바뀌것도 뒤늦게 공시가 됐다. 

 만약 자금조달의 성공이 이뤄졌다면 자본시장에서 자주 드러났던 불공정 무자본 M&A 사례가 됐을 수 있다. 금융당국이 꼽은 불공정 M&A의 4가지 특징은 △인수·경영권 변경 과정의 허위공시 △검증되지 않은 신사업 추진 및 과장된 보도자료 배포 △자금조달에 대한 허위공시 △시세조종 및 횡령 등이다. 실제로 코썬바이오의 인수 경영권 변경 과정에서 지연 공시가 나왔고, 검증되지 않은 신사업 추진 등이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거래소는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의 적정 의견이 나왔음에도 기업의 존속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